'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최종화 - 떡밥 한 번에 회수, 열린 결말

# 이상한변호사우영우 16회 '이상하고 별나지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불과 15회까지도 저 많은 떡밥을 어떻게 다 회수하려고 할까, 제가 다 걱정이 되었는데요. 특히 마지막에 우영우 배다른 동생이자 천재 해커인 최상현까지 나타나면서 걱정이 더...!

하지만 역시 괜한 걱정이었고, 그간 모든 떡밥을 한 번에 회수하면서 깔끔하게 종영했습니다. 역대급으로 최종화까지 피말리던 우영우!

1. 우영우 천재 해커 동생, 영우 찾아가다

: 배다른 영우 동생 최상현은 유명 온라인 쇼핑몰 '라온'에서 고객 4천만명의 정보를 유출한 해커 장본인인데요.

알고보니 라온 김찬홍 대표의 꼬임에 속은 것. 김찬홍은 배인철과 공동 대표가 아닌 각자 대표를 하고 싶어서 상현을 이용한 거였는데요.

뒤늦게 이용 당함을 알게 된 상현은 자수를 하고 싶어서 엄마인 태수미에게 털어놓지만, 태수미는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결국 상현은 영우를 찾아가는데. 이미 엄마 폰 해킹으로 우영우의 존재를 알고 있었어요.

"누나, 내가 해킹했다고 자백한거 영상으로 찍었어요. 재판할 때 틀면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결국 영우는 동생이 원하는대로 해줍니다. 물론 동생이 크게 다치지 않게 좀더 세련된 방법으로요.

2. 한바다 한선영 대표, 선악이 불분명한 인물 (feat. 갱생한 권민우)

한선영 대표는 태수미를 잡기 위해, 영우를 한 번은 써먹겠다고 했었죠. 물론 영우 아버지가 한바다 입사 조건으로 말해준 것이긴 하지만요?

결국 한선영은 (원래 그럴 의도가 없어보였음에도) 태수미가 법무부 장관 유력 후보자가 되자, 영우가 혼외자식임을 언론에 터뜨리려 합니다.

그러면서도 영우와 영우 아버지에게 피신처와 유급휴가, 돌아오면 한바다에서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배려 했어요.

또 상현이 자백한 영상을 언론에 풀어, 공개적으로 태수미를 망가뜨릴 기회를 얻었음에도, 우영우가 말한대로 태수미가 스스로 자백할 시간을 줍니다.

태수미를 잡을 기회를 다른 걸 얻었으니, 영우 혼외자식 뉴스는 쿨하게 덮어버립니다.

그리고 태수미가 끝내 자식의 잘못을 고백하며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스스로 사퇴하자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이번엔 봐줬다."

권민우는 '봄날의 햇살' 최수연과 사랑에 빠지면서, 영우를 그만두게 하려던 속셈도 버리고, '바보 같이' 살아보겠다고 합니다.

권민우는 드라마 내내 영우를 괴롭히는 인물로 나와 시청자들의 미움을 한 몸에 받았었는데요 ㅋㅋㅋㅋ

흑수저로서 나름 생계를 책임지려던, 어쩌면 가장 현실성 있는 인물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회에 영우와도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바보같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미운털을 좀 빼냈습니다.

3. 태수미, 출세와 엄마 사이의 고뇌

: 영우를 들킬까봐 태산 미국 법인으로 가라고 몇 번이나 권유했지만, 따져보면 또 억지로 강요도 하지 않은 엄마.

영우가 사내 연애를 했단 말을 듣고 슬며시 웃기도 하고요.

자신의 꿈인 법무부 장관이 되기 위해 피도 눈물도 없을 것 같아보이지만, 엄마로서도 그 묘한 경계를 잘 표현한 인물 아닌가 합니다.

결국 아들의 해킹 범죄를 실토하면서 법무부 장관 후보직을 사퇴했는데요.

영우의 "저에게는 좋은 어머니가 아녔지만, 최상현 군에게는 좋은 엄마가 되어 주세요."라는 부탁을 들어주기 위함이었죠.

결국 영우에게도 좋은 엄마가 된 게 아닐까 하는데요?!

4. 서브아빠 정명석 재결합, 한바다 복귀는?

: 14화부터 갑자기 위암 판정을 받은 정명석 변호사. 15화는 거의 분량이 없었는데요. (흑!)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습니다.
정명석은 굉장히 현실적인 변호사 역할을 맡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혼을 당하고, 큰 병을 얻을 정도로 평생을 한바다에 받쳤지만, 그럼에도 쉽게 한바다를 떠나지 못하는 인물.

뒤늦게 와이프와 재결합하려고 하면서, 와이프의 바람대로 워라벨을 챙길 수 있는 로펌으로 이직한다고 약속.

...했지만! 막상 퇴원하고는 '망설이고 있다'는 뼛속까지 변호사.

"한바다에서 14년 넘게 일한 정명석 변호사는 언제나 의뢰인을 사회 정의보다 우선시해요. 하지만 우영우 변호사는 정명석 변호사가 아니잖아. 난 그저 우영우 변호사의 결정이 궁금할 뿐이예요. 우영우 변호사는 그냥 보통 변호사가 아니니까."

영우에게는 서브아빠가 확실합니다!

5. 이준호♥와 열린 결말

: 여러 번 망설인 끝에 영우에게 고백하는 준호. 15화에서는 분량도 없고, 쭈뼛쭈뼛대서 어쩌려고 저럴까 걱정했는데, 드디어!

"변호사님을 향한 제 마음은요, 꼭 고양이를 향한 짝사랑 같아요. 고양이는 가끔씩 집사를 외롭게 만들지만, 그만큼이나 자주 행복하게 만들어요... 난 행복해요. 그러니까 우리 헤어지지 말아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갖고 있는 사람과의 사랑을 고양이에 비유하다니. 너무 귀엽고 적절한 고백이었어요.

"고양이를 향한 짝사랑이라는 말은 부적절합니다. 고양이도 집사를 사랑하니까요. 그러니까 우리 헤어지지 말아요."

고백하고 뛰어가는 귀여운 영우. 좋아한다는 말보다 더 설레는 고백이었습니다.

우영우 시즌2는 제작 논의중이라고 하는데요. 이대로 열린 결말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요 ㅎㅎ 정말 역대급 드라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