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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르르씨_영화 드라마

'더킹' - 대한민국 왕은 누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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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별 기대하지 않고 보았다가 깜짝 놀란 영화 '더킹' 리뷰를 들고 왔습니다. 우선 배우 정우성, 조인성, 류준열, 배성우 등이 출연하는데 기대보다 훨씬 더 몰입도 높은 연기력에 놀랐습니다.

또한 실제 있을 법한 시대적 배경에, 실제 있을 법한 등장인물들로 현실적인 느낌을 더했습니다. 마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듯한 탄탄한 스토리,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으로 2시간 넘는 러닝타임이 결코 길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상위 1%의 권력을 둘러싼 모종의 음모와 처세술이 궁금하시다면, 봐도 좋을만한 영화입니다. 2017년 1월 개봉했으며, 관객수 531만 명을 동원한 바 있습니다.



검사가 된 박태수...햇병아리 시절?

영화는 박태수(조인성)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박태수는 목포에 있는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동네 건달인 아버지가 검사에게 무릎 꿇고 빌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태수는 그동안 반항기를 내세우며 공부를 안 하고 지내왔다가, 이 사건을 계기로 검사가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탄탄대로를 걷습니다. 서울대 법학과에 진학하고, 사시 패스를 합니다. 그리고 부잣집 딸과 만난 지 몇개월 만에 결혼을 해서 검사로 발령이 납니다. 태수는 그렇게 원하던 삶을 사는 듯했으나, 어느 날 여고생을 성폭행한 체육교사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일이 커집니다.

그 체육교사의 아버지는 상위 1%의 검사 조직인 한강식(정우성)과 친분이 있었고, 태수는 전략부로 추천을 받는 조건으로 체육교사를 풀어줍니다. 그렇게 어둠의 세계에 발을 디디게 된 태수. 본격적으로 한강수 라인을 타기 시작합니다.


박태수, 상위 1% 한강수 라인을 타다

한편 한강수는 무당을 찾아가 15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어느 후보의 라인을 타면 좋을지 묻습니다. 그리고 대통령으로 당선된 김대중 후보를 집중 공략한 덕분에 더욱 승승장구하게 됩니다. 그야말로 한강수의 전성시대.

한강수 라인인 태수는 아내를 저녁 6시 뉴스 앵커로 밀어줍니다. 그리고 목포 고등학교 때 친구인 최두일(류준열)의 뒤를 봐주고 있는데요. 들개파의 2인자인 두일이 태수를 대신 죄를 뒤집어 쓴 전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태수는 두일의 죄를 직접 감형시켜주기까지 했죠.

한강수가 태수에게 두일의 뒤를 그만 봐주라고 눈치를 주지만, 태수는 끝까지 두일을 챙깁니다. 그런 두일은 세력을 키워나가는 와중에 일부 돈을 빼돌리는 짓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다시 5년 만에 대통령 선거가 치뤄지게 됩니다. 이번엔 노무현 후보가 검찰 조직을 개혁하겠다는 공약으로 들고 나오자, 한강식은 노 대표가 당선되지 않도록 무당굿까지 합니다. 그러나 결국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고 한강식은 위기를 맞습니다.


한강식 VS 박태수 집안싸움...승자는?

그냥 당하고 있을 한강식이 아니죠. 여러 트릭으로 고소 위기를 모면하는데, 검찰 조사에서 태수와 두일의 관계가 드러납니다. 한강식은 당분간 몸을 사려야 한다고 조언하고, 결국 두일이 구속되고 태수는 지방으로 발령받습니다. 그 후 태수는 한강식이 자신을 버렸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두일은 모범수로 빨리 출소하게 되는데, 태수가 두일을 구하기 위해 썼던 돈을 빼돌렸다는 것으로 오해하고 복수하려 합니다. 그러나 오열하는 태수를 보고, 두일은 태수 또한 버림받았음을 알게 되죠. 그리고 오랜만에 한강식이 태수에게 같이 놀자며 차를 태우고 갑니다. 네.. 먼가 께름칙하죠. 그런데 이동 중 교통사고가 납니다.

알고 보니 이날 한강식은 태수를 제거하려고 했고, 이를 눈치챈 두일이 이를 막기 위해 일부러 교통사고를 냈던 것이었습니다. 두일은 그렇게 한강식과 그에게 조종당하는 들개파를 찾아가 싸우다 죽습니다. 두일이야 말로 진정한 태수 라인이었네요.

결국 한강식은 검사장이 되었습니다. 태수는 모든 재산을 압류당하는데, 그렇게 폭삭 망하는 듯했지만 장인어른 인맥을 통해 이미지를 변신하고 한강식에 맞서 싸웁니다. 한강식과 태수의 치열한 폭로와 여론전이 계속되는데요.

결국 태수는 국회의원이 되기 위해 종로로 출마하고, 당선 여부에 관한 결론은 내지 않은 채 영화가 끝납니다. 태수는 마지막 내레이션을 통해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당선되었는지 떨어졌는지는, 나도 궁금하다. 그건 당신이 결정할 일이니까. 당신이 이 세상의 왕이다"하고 말입니다.

결론은 다소 억지스러울지는 몰라도, 그냥 권력자들의 치열한 암투와 생존기로 팝콘을 씹으며 봐도 좋을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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