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가 멸망해도 사랑을 찾아가는 한 남자의 러브 스토리
진부한 듯 진부하지 않은 결말이 매력적인 영화 '러브 앤 몬스터스'(Love & Monsters)입니다. 2021년 4월 14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따끈따끈한 신작입니다. 감독은 마이클 매튜스, 딜런 오브라인와 제시칸 헨윅, 마이클 루커, 댄 유잉, 아리아나 그린블랫 등이 출연했습니다. 15세 관람가이며, 1시간 49분 동안 시청 가능합니다.
지구 멸망, 그 후
'러브 앤 몬스터스'는 단순히 말해 지구 멸망을 그린 영화이지만, 암울하지만은 않습니다. 그저 가상 세계관 하나의 재미있는 콘텐츠로도 즐길 수 있습니다.
딜런 오브라인은 괴물과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이지만, 영웅으로 비치지 않고 오히려 빈틈과 인간미 넘치는 설정이 신선했습니다. 액션 영화 '메이즈 러너' 시리즈, '어쌔신 더 비기닝'에서 보여줬던 모습과 상반되어 재미를 더했습니다.
감독 마이클 매튜스는 2014년 아프리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아공 최초의 서부영화인 '마르세유를 위한 다섯손가락'이란 작품으로 최우수 영화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러브 앤 몬스터'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시각 효과상 후보에 올랐습니다.
영화 속 주요 주인공들(?)인 괴물들 또한 다양하게 나옵니다. 개구리, 지네, 볼더 스네일, 게 등 외형이 독특하고 기발해서 괴물들 외형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잔인한 장면들을 직접적인 방식으로 보여주지는 않기 때문에, 안심하고 보셔도 됩니다.
지구는 멸망해도 사랑은 한다

'애거사 616'이라는 소행성 하나가 지구로 날아오고 있습니다. 지구에 떨어지면 인류가 멸망할 것은 뻔하고, 지구인들은 소행성을 없애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지구인들은 힘을 합쳐 소행성을 파괴했으나, 이때 사용한 로켓에서 유해물질이 지구에 떨어지며 큰 문제를 불러일으킵니다. 작은 곤충들이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거대한 괴물로 변해버린 것입니다.
또 이 때문에 1년 안에 지구인의 95%가 사망하게 되는 시련을 겪습니다. 남은 인구 5%는 지하 벙커에 숨어 목숨을 유지하고, 주인공 조엘 역시 그러합니다. 조엘은 7년 동안 지하벙커에서 음식을 담당하거나 무선통신 업무를 보면서 생활하고 있고, 각자 자기 가족과 피난을 떠난 탓에 옛 여자 친구인 에이미와도 헤어진 상태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조엘은 옛 여자친구 에이미의 소식을 듣고 가까스로 무전에 성공합니다. 에이미가 살아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조엘은 바깥세상으로 나가, 135km 떨어진 곳의 에이미를 찾아가겠다고 결심을 하게 됩니다. 무려 7일을 걸어가야 하는 멀고 먼 여정이었습니다.


물론 바깥세상에는 돌연변이로 변해버린 괴물들이 있었고, 조엘은 사랑을 되찾기 위해 괴물들을 싸워 이겨야만 했습니다. 사실 조엘은 싸움을 잘하는 편도 아니며 오히려 중요한 순간에 몸이 굳어버리는 소심한 스타일이었는데, 바깥세상에서 사투를 벌여야만 했으니 조력자들이 필요했습니다.
첫 번째 죽을 위기에 빠진 조엘을 구해준 것은 강아지 '보이'였습니다. '보이'는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조엘에게 도움을 주는 굉장히 똑똑한 지원군이자, 외롭게 혼자 길을 떠난 그의 곁에서 든든한 친구가 되어줍니다. 또 조엘은 몬스터가 가득한 구덩이에서 '클라이드'와 '미노'의 도움을 받아 생명을 건집니다. 유쾌한 두 사람은 조엘에게 야생에서 살아남는 법까지 알려주니, 구세주가 다름없었습니다.

조엘의 여정 중에는 '메이비스(MAV15)'란 로봇이 등장합니다. 메이비스는 오랜만에 인간 조엘을 만나고는 반가워서, 그동안 인간과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합니다. 또 자신과 대화해 준 인간에게 고마움을 표합니다. 조엘 역시 척박한 곳에서 움직이고 말을 하는 로봇은 고마운 존재였습니다. 그런 조엘에게 메이비스는 자신의 모두 에너지를 쏟아 멋진 풍경에 어울리는 음악을 들려줍니다. 심장이 없는 로봇이지만,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함께 나누는 그들의 장면에는 왠지 울컥하게 됩니다.
결국 조엘은 7년 만에 전 여자 친구 에이미를 만나게 됩니다. 두 사람의 러브 스토리는 그렇게 이어지는 듯했지만, 하나의 반전이 숨어있습니다. 에이미의 마음이 변해 버린 겁니다. 목숨을 건 러브 스토리는 그렇게 끝이 나지만, 꼭 해피엔딩 뻔한 스토리가 아닌 것이 오히려 이 영화의 매력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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