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캣츠’ - 폭망했지만 OST는 명불허전

1년에 단 하루,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고양이는 과연?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만든 전설의 뮤지컬 ‘캣츠’는 2019년 12월 24일 영화로 탄생했으며,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습니다.

제임스 코든, 주디 덴치, 제이슨 데롤로, 이드리스 엘바, 제니퍼 허드슨, 테일러 스위프트 등이 출연했습니다. ‘레미제라블’을 영화한 적이 있는 톰 후퍼 감독이 연출해 기대를 더욱 모았던 작품입니다. 12세 관람가이며, 1시간 49분 동안 플레이됩니다.


전설의 뮤지컬 '캣츠'를 영화로 만나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만든 전설의 뮤지컬 ‘캣츠’는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미스 사이공’과 함께 세계 4대 뮤지컬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진 ‘캣츠’는 아무래도 무대라는 한정적인 공간을 갖고 있는 뮤지컬보다는 배경과 무대가 다채롭습니다.

세계적인 발레리나 프란체스카 헤이워드, 제니퍼 허드슨, 테일러 스위프트 등 유명 배우와 가수가 출연했으며, 실제 고양이 같은 그들의 몸짓, 표정은 볼 만 합니다. 테일러 스위프트의 ‘봄발루리나’, 제니퍼 허드슨의 ‘메모리’ 등 유명 OST를 들을 수 있음은 물론입니다.

영화 개봉 당시 흥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습니다. 이 영화는 1억달러를 투자했지만, 수익은 6백만 달러를 올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개봉 첫 주 IMDB 사이트 평점이 2.6점으로 심형래 감독의 ‘디워’(3점) 보다 낮았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는 스토리가 다소 빈약하고, 개별 무용과 군무가 많아도 너무 많기 때문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기대치가 매우 낮아진 탓에 OST를 듣는 것에 비중을 더 두고 본다면 나쁘지만은 않습니다.


영화와는 살짝 다른 이야기

어느 날 야심한 밤, 누군가 골목에 차를 몰고 나타나 포대 자루 하나를 던지고 갑니다. 거리에서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던 고양이들은 포대 자루를 향해 하나 둘 씩 다가가고, 그 안에서 하얀 고양이 빅토리아(프란체스카 헤이워드)가 나옵니다.

고양이들은 빅토리아에게 ‘젤리클 고양이’에 대해 춤과 노래로 알려줍니다. 뭐든 할 수 있는 젤리클 고양이. 한 번에 두 음으로 노래를 부르는 것은 물론 헨델의 ‘메시아’를 열창하는 고양이. 1년에 단 하루 주어지는 ‘젤리클 무도회’에서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젤리클 고양이를 선택하는 운명의 밤.

젤리클 고양이로 선택받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 노래를 해야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고양이들의 자기소개가 시작됩니다. 얼룩무늬 고양이 재니에니도즈는 퉁퉁한 몸집만큼, 평평한 곳에 누워있기를 즐깁니다. 럼 텀 터거(제이슨 데룰로)는 만지는 걸 싫어하는, 인간의 행동에 반대로 하는 별난 고양이입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제멋대로 하죠.

그 외에도 따돌림을 당하는 고양이 그리자벨라(제니퍼 허드슨), 거스(이안 맥컬렌)라는 초라하게 늙은 고양이 등 많은 고양이들의 자기소개가 이어집니다. 그렇게 빅토리아를 비롯한 모든 고양이들은 단 하루 특별한 날을 위해 자신의 기량을 뽐내기 시작합니다. 봄발루니아(테일러 스위프트)는 고양이들의 환각제인 캣닢을 뿌리면서 노래를 부릅니다.

결국 젤리켓 고양이를 선택하는 것은 선지자 고양이 듀터라노미(주디 덴치)입니다. 그러나 현상수배가 걸린 괴물 고양이 맥캐비티(이드리스 알바)가 본인이 우승하기 위해, 경쟁 고양이들을 하나둘씩 빼돌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맥캐비티는 고양이를 납치하는 것으로 도 모자라 선지자 고양이 듀터라노미까지 빼돌립니다. 듀터라노미는 마법사 고양이가 마법을 부린 덕분에 안전하게 돌아오긴 하지만요.

그래서 결국 고양이들의 천국으로 승천하게 될 젤리클 고양이는? 그라제벨라는 버려진 유흥가의 암고양이지만, 지난날을 회상하며 ‘memory’라는 갓 띵곡을 불러냈습니다. 그리고 듀터라노미는 빅토리아에게 ‘내가 보기에 진정한 젤리클 고양이는 너, 사랑스러운 고양이’라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그라제벨라는 샹들리에 열기구를 타고 행복하게 하늘로 향합니다.


'캣츠'가 결국 하고 싶은 말은

“고양이는 세 개의 다른 이름이 있다. 하나, 가족이 부르는 이름, 둘, 특별한 이름, 독특하고 위엄이 있는 이름. 셋, 인간은 짐작도 못할 심오하고 어려운 또 하나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