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이란 무엇일까, 결혼이란 무엇일까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2017년 10월 9일부터 11월 28일까지 채널 tvN에서 방송했습니다. 총 16부작으로, 시청률은 4.9%에 불과하지만 마니아층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민기, 전소민, 이솜, 김가은, 박병은, 김민석 등이 출연했습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전 편을 시청할 수 있습니다.
진부하지 않은 계약연애 스토리
이 드라마가 색다른 것은 20~30대 젊은 층의 최대 고민인 집과 결혼 문제를 다뤘기 때문입니다. 비록 결론은 남주인공과 여주인공이 계약결혼임에도 결국 사랑하게 되고, 진정한 부부로 거듭난다는 진부함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로맨스 드라마에 누구나 공감할 만한 현실적인 고민이 녹아있다는 점이 다른 드라마들과 차이가 큽니다.

사랑은 사치일 뿐, 일생 몸 누일 만한 내 집과 고양이만 있으면 된다는 한 남자. 명문대 출신으로 열심히 꿈을 좇았지만 집도 절도 아무것도 없었던 한 여자. 두 사람이 만나 만드는 이야기들은 현실적인 공감을 얻기에 충분합니다.
'막돼먹은 영애씨'의 박준화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박준화 감독은 '식샤를 합시다' 시즌 1, 2와 '싸우자 귀신아' 등 많은 대표작이 있습니다. 이번 드라마 역시 1화 '서른은 처음이라'을 시작으로 키스, 프러포즈, 결혼, 약속, 욜로, 시월드 등 모두 이번 생에 처음인 것들을 주제로 삼아 세련되게 연출해 냈습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 사랑과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변할 수 있을까요?
짤막하게 요약해 본 스토리
윤지호(정소민 분)는 서울대 출신의 작가 지망생이었지만, 서른이 되도록 보조작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못된 메인작가를 만나 지지리 고생을 해야만 했죠. 그녀는 주어진 기회에 열심히 해보려 하지만, 감독의 성추행으로 작가를 아예 관두기로 결심합니다.
스타트업에 근무하고 있는 능력자 남세희(이민기 분)는 평생 자신에게 필요한 건 고양이와 아파트 뿐이라고 말합니다. 그는 영끌을 해서 아파트를 마련했고, 햇볕이 잘 드는 방 한 칸에서 최후를 맞이하는 걸 목표로 합니다. 무미건조하고 냉정한 캐릭터입니다.

그런 남세희는 집 대출을 갚는데 보태기 위해 룸메이트를 받기로 하고, 윤지호가 남자인줄 알고 받습니다. 세희의 그 전 룸메이트들은 고양이에게 밥을 주고, 정기적으로 청소를 하고, 쓰레기를 버리는 미션을 모두 해내지 못했는데, 지호는 완벽합니다. 그래서 나중에 여자임이 들통나고, 갈데없는 지호를 룸메이트로 그냥 받아들입니다.

그러던 중 세희는 지호에게 불쑥 결혼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 제안합니다. 물론 계약 결혼이었죠. 양쪽 부모님으로부터 더 이상 간섭도 받지않고, 사회적으로도 완벽할 수 있는 그런 가정을 꾸린 척하자고 합니다. 그렇게 세희는 월세를 받기 위해, 지호는 몸 뉘일 방을 위해 계약 결혼을 하고 안정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모든 게 완벽할리만은 없죠. 작가를 관둔 지호는 돈을 벌기 위해 카페에서 알바를 시작하고, 거기서 자신에게 집적대는 남자를 만납니다. 세희의 아버지는 두 사람이 아기를 가질 것을 독촉하고, 제사나 김장 등 양가의 호출을 계속 당합니다. 더 큰 문제는 지호가 세희에게 마음을 품게 된 것. 세희가 전에 동거한 여자가 있었고, 아이를 잃었단 사실까지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감정은 점점 절정으로 치닫습니다.
지호는 결국 계약결혼에 대한 회의감을 느끼고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여행을 간다며 세희에게 이혼을 선언하고 떠나가버렸죠. 세희 또한 지호에게 마음이 있었지만 차마 잡지는 못하고 점점 폐인이 되어갑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자신의 전부였던 아파트까지 팔아버리고 친구 호랑(김가은)의 빈 옥탑방으로 갑니다.

여행을 마치고 역시 친구 옥탑방에 들린 지호. 두 사람은 결국 마음을 확인하고, 실제 가족이 됩니다. 두 사람의 첫 시작은 사회경제적인 이유였지만 마지막은 사랑으로 마무리합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생은 처음이라 갈팡질팡하고 시행착오는 했지만, 결국 유명 작가가 된 지호는 세희와 좋은 집에서 편안하고 행복해 보이네요.

드라마에 나오는 시 귀절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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