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6월 20일부터 8월 9일까지 방영했으며, 총 16부작입니다. 최고 시청률은 7.3%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배우 김수현의 군대 이후 첫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서예지, 오정세, 박규영 등이 출연했습니다. 특히 배우 오정세는 나이만 먹은 자폐 아이 역할을 제대로 해내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습니다.
동화 같은 드라마
이 드라마는 여주인공의 직업이 동화 작가인 만큼, 동화를 차용한 애니메이션이 자주 등장합니다. 동화 환상에 젖는 듯한 느낌으로 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극 중 등장하는 동화가 주인공 고문영(서예지)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만큼, 줄거리에서 큰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중 '좀비 아이'는 특히 더 그렇습니다. '어느 작은 마을에 한 사내아이가 태어났어. 피부는 창백하고 눈동자가 아주 큰 아이였지. 아이가 크면서 엄마는 자연스럽게 알게 됐어. 이 아이는 감정이 전혀 없고 그저 식욕만 있는 좀비였다는 걸...' 결국 엄마는 자기 자신을 아이가 먹을 수 있도록 합니다. 그리고 동화는 말합니다. '아이가 원하는 건 먹이였을까, 엄마의 온기였을까'
어린 시절 하나씩 아픔이 있는 고문영과 문강태(김수현)는 좀비아이였던걸까요? 하지만 부족한 둘이 모여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니, 나름 해피엔딩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정신병원이 주된 배경으로 나오는 만큼 전반적으로 무겁고 어두운 드라마입니다. 우울할 때 보는 건 '비추'입니다.
정신병동에서 펼쳐지는 우울한 이야기
주인공 강태는 정신병동 보호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형이 있지만 자페증이 있어 강태가 오로지 돌봐줘야 합니다. 엄마는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했고, 세상엔 오직 둘 뿐입니다. 오묘한 매력의 고문영은 동화작가입니다. 하지만 메마른 감정을 갖고 있죠. 어느 날 고문영의 동화 낭독회에서 사건이 일어나는데, 문영은 강태에게 바로 끌리며 대시합니다. 강태는 문영의 눈빛에 온기가 없다며 멀리합니다.

문영은 강태에게 다짜고짜 탐난다는 둥 섹시하다는 둥 직설적으로 덤빕니다. 그러나 강태를 좋아하는 또 다른 여자가 있었는데, 정신병동에서 같이 일하는 간호사 주리. 그녀는 강태가 이 병원에서 일할 수 있도록 추천해주고, 윗집에서 하숙을 할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문영과 주리는 자칫 대결구도를 형성하게 되죠.
한편 문영의 증오하는 아버지 또한 이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병원 원장은 문영의 치료도 할 겸 낭독과 같은 재능기부를 할 것을 제안합니다. 문영은 강태를 보기 위해 그 일을 하기로 합니다. 원장은 상태에게도 치료를 위해 병원 벽화를 그릴 것을 제안합니다. 상태는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는 강태를 위해 캠핑카를 사주려고 돈을 받고 그림을 그리죠.
그러나 상태가 유독 무서워 하고 그리지 못하는 것이 있으니, 바로 나비입니다. 상태는 엄마를 죽인 범인이 나비 브로치를 하고 있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태와 상태 엄마 죽음에는 문영의 엄마가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 끊임없이 암시됩니다. 문영 또한 죽은 엄마의 환상에 시달리면서도 스스로 '저주받은 성'에서 머물며, 상태에게 그림 삽화를 그려줄 것을 제안합니다.

사실 강태 역시 아픔을 늘 간직하고 살아왔습니다. 강태는 엄마가 '아픈 형을 지키기 위해 너를 낳았다'라고 한 말에 깊은 상처를 받고 삽니다. 형을 책임감 있게 지키면서도, 아주 어렸을 적 얼음물에 빠진 형을 바로 구하지 않고 방치했었단 사실이 드러나죠. 강태는 상태가 그 사건을 기억하고 있음에 더욱 아파하고 상처 받아합니다. 강태, 상태, 그리고 문영 모두 상처 받은 어른들이었죠.

한편, 문영의 아빠는 죽은 여자의 노랫소리가 병원까지 난다고 말하고, 그로 인해 그들 엄마를 죽인 범인이 수간호사인 도희재였음이 드러나게 됩니다.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반전. 그 이후에야 상태는 문영을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하고, 셋이 나란히 증명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셋은 원장이 선물한 캠핑카를 타고 여행을 떠나기도 하고요. 그리고 형인 상태는 멋지게 독립을 하며 막을 내립니다.

명대사
"어두운 내 시간 끝에 너를 만나서, 그게 너라서 참 고마워"
"위선자! 뭐 다들 그렇잖아. 속으로 사람들 여럿 죽이면서, 안그런척 위선 떨며 사는 거지. 완전무결한 인간이 어디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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