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KBS2드라마 경찰수업에서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차태현의 리즈시절을 볼 수 있는 영화 리뷰를 들고 왔습니다.

최근 몇 년간 20~30대 젊은 층 사이에서 트로트 붐이 일고 있는데요, 이전에 트로트를 주제로 대히트를 친 영화가 있습니다. 2007년 개봉한 차태현 주연의 영화 '복면달호'입니다. 특히 MBC ‘복면가왕’ 볼 때 마다 이 영화가 떠올랐던.
차태현 외 이소연, 박선우, 임채무 등이 출연했습니다. 누적 관객수 무려 150만 명을 기록한 히트작이며, 114분 동안 시청할 수 있습니다. 12세 이상 관람가입니다.

트로트 붐의 원조! 복면가왕의 시초!
영화 속 주인공 트로트 가수의 대표곡인 '이차선 다리 위'는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와 익숙한 멜로디로 실제 큰 인기를 몰기도 했습니다. 유명 작곡가 주영훈이 참여했습니다. 또한 이 영화는 코미디언 이경규 제작 작품 중 거의 유일한 히트작으로 유명합니다.
앞서 이경규는 영화 제작에 많이 도전했으나 1992년 '복수혈전'이 흥행에 참패한 뒤, 몸을 사리고 있었습니다. 충무로에서도 그의 커리어 때문에 '복면달호'에 선뜻 출연하겠다는 배우가 없었고 약 3년 만에 차태현이 낙점됐다고 합니다. 다행히 이 영화는 당시 비주류인 트로트 가수를 소재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크게 흥행했습니다.
차태현은 극 중 복면을 쓰고 등장하는데, 제 생각에 이는 훗날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아이디어를 준 듯 보입니다. 여러모로 파급력이 있었던 영화 '복면달호'는 지금도 케이블 TV에서 종종 방영하며, 화질은 비록 낮지만 내용은 여전히 재밌습니다. 킬링타임용으로 강추드립니다.
많이 보셨겠지만...다시 보는 줄거리
봉달호(차태현)는 시골 나이트를 전전하는 신세이지만, 락스타를 꿈꾸고 있습니다. 어느 날도 락(ROCK) 샤우팅을 하고 있다가, '큰소리 기획'의 장 사장(임채무)의 눈에 띄게 됩니다. 다만 장 사장은 봉달호의 목소리에서 락이 아닌 뽕필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이 불운인지, 행운인지 모르겠지만요.
그렇게 봉달호는 허름한 옥탑에 있는 트로트 전문 음반 기획사, '큰소리 기획'에서 법적으로 묶여 반강제로 트로트 가수 활동을 하게 됩니다. 뒷산과 계단을 오르는 등 스파르타식 훈련을 받고, 본격 트레이닝에 돌입합니다. 그렇게 봉달호는 '봉필'(봉+Feel)이란 예명을 갖게 되고, 앨범을 내게 됩니다.

그는 반짝이 의상까지 갖춰 입습니다. 그리고 첫 지상파 무대에 서기 전, 싫어했던 가수 이대칠을 만나게 됩니다. 봉달호는 자신이 트로트를 한다는 사실이 부끄럽고 창피해서 레슬링 선수들이 쓸 법한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무대에 서버립니다. 즉흥적인 시도였기에, 장 사장 외 소속사 사람들, 진행자, 관람자들 모두 당황하지만 이내 곧 유명해집니다. 순간적인 선택이 운명을 좌지했을까요?
봉필의 복면은 오히려 신비주의 콘셉트로 자리 잡아, 소위 말해 자고 나니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상황에 이릅니다. 어린 아이돌 가수들이 복면을 쓰고 나오는 등 복면이 대유행하게 되지요. 아마 이 영화가 지금 나왔으면 더욱 대박을 쳤을지도 모릅니다. 그의 정체는 철저히 비밀이라 가족들도 몰랐습니다. 그의 엄마가 봉달호의 여러 종류 가면을 보고 이상한 짓을 하고 다닌다며 등짝을 때릴 정도였으니까요. 이렇듯 곳곳에 재미있는 장면도 많이 숨어있어요.
그러나 모든 일이 완벽할 수만은 없는 법. 자신이 좋아하던 실력 없는 트로트가수 서연과 계속 오해가 쌓이고, 급기야 여자 친구와 싸웠다는 내용이 신문에 실립니다. 서연은 아픈 어머니를 간호한다며 고향에 내려가 있던 터라 연락도 안돼고요. 앞서 서연은 봉필에게 가면을 쓰고 노래하는 건 트로트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한 적이 있었죠. 그녀는 비록 노래는 못하지만 음악엔 진심인 듯 보여요.
무언가 결심한 듯한 봉필. 그는 연말 가요대전에서 음악과 사랑을 알게 해 준 그녀를 위해 노래한다며 복면을 벗어 버립니다. 그리고 자신이 트로트를 부르는 게 창피해서 복면을 썼었다며 양심 고백을 합니다. 진정성이 통했던 걸까요? 봉필은 시청자 투표에서 압도적인 격차로 대상을 받습니다. 지금보니 시청자 투표 이런 것도 시대를 앞선 설정이었네요.
그 후 오토바이를 타고 서연에게 바로 달려가는 봉필. 서연은 마당에서 빨래하다가 서로 눈이 마주치고 수줍게 웃습니다. 봉필은 마지막에 콘서트를 열고 말합니다. "내가 부르는 이 노래는 트로트도 락도 아니다. 그저 사람들이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나의 노래일 뿐"

락스타가 되고 싶었던 봉필은 비록 트로트로 시작했지만, 결국 하고싶은 음악을 하게 됐으니 해피엔딩 맞겠죠? 출연진 모두가 흥겹게 춤을 추고 작곡가 이경규가 피아노를 치며 카메오로 등장합니다. 음악과 함께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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