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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르르씨_영화 드라마

띵작 ‘더 파더’ - 엉켜버린 기억을 어떻게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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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끝자락, 엉켜버린 기억을 어떻게 해야 할까


2021년 4월 개봉한 띵작!! 대배우 ‘안소니 홉킨스’와 ‘올리비아 콜맨’이 부녀로 호흡을 맞춰 기대감을 모은 작품입니다. 영화제에서 많은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고 또 수상하면서 작품성을 이미 인정받았습니다. 12세 관람가입니다.

영화 속 주인공 ‘나’의 시점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인공의 감정을 오롯이 다 느낄 수 있습니다. 러닝타임은 97분입니다.


영화는 어떻게 진행되나

이 영화는 ‘집’이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 알츠하이머(치매) 환자인 ‘나’를 둘러싼 스토리로 진행됩니다. 프랑스 ‘몰리에르 어워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동명의 ‘더 파더’란 연극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작자인 플로리안 젤러가 영화 각본과 연출을 직접 담당했다고 합니다. 그러니 아무래도 원작 느낌을 잘 살렸겠지요.


‘나’가 주인공이기 때문에 나의 시선으로 보는 등장인물이 모두 혼동됩니다. 딸 ‘앤’과 그녀의 남자 친구 ‘폴’은 두 명이 나오기도 하니, 이들이 실존하는 것인지 조차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관객이 ‘나’에 몰입하다 보면 모든 게 실제인지 아닌지 혼란감을 감출 수가 없어 이내 공포감까지 느끼게 됩니다.

대배우 안소니 홉킨스는 나이 여든다섯에 영화에서 나, ‘안소니’를 연기하며 극찬을 받았습니다.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각색상,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각색상을 수상했습니다. 총 20관왕, 125개 노미네이트를 달성한 명작입니다.

올리비아 콜맨 또한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배우 윤여정과 같이 계속 거론되던 후보라서 아마 친숙하실 겁니다.



스포일러 조금만 보여주는 스토리


‘나’인 ‘안소니’는 영국 런던 ‘내 집’에서 평화롭고 안락한 노후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나이가 들어 쓸쓸할지도 모르지만,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있고 가정부 조차 필요 없는 삶이었습니다. 무료한 일상 속에서 나를 찾아오는 것은 딸 ‘앤’ 뿐입니다.

그런데 딸 앤이 잠깐 밖으로 나가고, 다시 들어온 낯선 여자는 자신이 앤 이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남자가 왔다가 사라지고, 다시 딸 앤이 나타나고... 나는 모든 게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딸 앤은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영국을 떠나 파리로 간다고 합니다. 불어도 못하는 내 딸이 그런 선택을 할 리가 없는데…

나는 갑자기 혼란스러워집니다. 딸이 내 딸이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내 기억 속의 나와 내 딸, 내 집... 모두 내 기억대로 일까요? 딸은 내가 필요 없다고 하는데도 자꾸 간병인을 보내고, 프랑스로 간다고 했다가 내 옆에 있을 거라고 했다가 정신이 없습니다.


나는 매번 시계를 찾습니다. 그런데 딸의 남편이라는 사람이 나의 시계를 훔쳐 차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분명 내 집인데 본인의 집이라고 말합니다. 나에게 더 이상 폐를 끼치지 말라며 윽박지릅니다. 간병인이란 사람은 나를 자꾸 어린애처럼 달래로 어르는 게 영 맘에 들지 않습니다. 다른 간병인 로라가 온다는데 또 다른 여자가 옵니다.

나는 루시가 늘 그립습니다. 루시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리는데, 앤과 갈등을 빚을 때마다 나를 ‘Littel dad’라고 불렀었습니다. 영화 결말에 다다르면, 왜 그러한 일들이 생겼는지 답을 알 수 있긴 합니다.



여기부터 결론(스포일러 주의하세요)

나는 결국 자신이 있는 곳이 집이 아닌 요양 시설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딸도 없고, 자신이 애지중지했던 루시의 그림도 없습니다. 딸은 남자와 프랑스로 떠난지 오래고, 나는 시설에 맡겨졌습니다.

결국 내가 평생을 바쳐 갖고자 했던 집과 두 딸은 모두 나의 곁에 없습니다. 앤은 아버지를 사랑했지만, 영원히 곁에 있을 수 없었고, 루시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지 오래입니다. 나를 혼돈스럽게 만들던 여러 주인공들은 요양시설의 의사와 간호사였습니다.

나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이 모든 게 딸과 사위의 음모가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실제 드러나는 진실은 씁쓸하기만 합니다. 시계가 자꾸 사라지듯, 나의 시계도 곧 멈추리라는 것을 압니다.



명대사 기억하기

“평생 집 문제로 고생했는데 내 몸 뉘일 곳 하나 없네”

“내 낙엽이 다 떨어진 것 같아…”

“시계가 필요해. 멀리 가야 하니까”

“화창한 날씨는 오래 안 가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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