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치메이킹 인디아: 중매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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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의 짝을 찾는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인생 숙제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리 의식주가 ‘글로벌라이제이션(globalization)’ 되었다고 해도 결혼은 각국의 풍습과 문화에 따라 다른 양상을 띄는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 리얼리티쇼 '매치메이킹 인디아 중매를 부탁해'에서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인도의 결혼 문화를 보여줍니다. 그렇지만 심각하지 않고 유쾌하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인도하면 카스트제도가 뿌리깊어 얼굴도 보지 않고 중매결혼할 것 같지만, 의외로 이것저것 따지는 게 많은 것 같습니다. 매치메이커란 사람이 활동을 하고, 신랑 신부 조건에 맞춰 매칭을 해준 다음에 마음까지 맞아야 결혼을 합니다. 그 조건이란 직업과 집안은 물론 결혼관, 성격, 육아관 등까지 세심하게 봅니다. 매치메이커란 어떤 전문 직종의 종사자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넷플릭스에는 '연애실험 블라인드 러브', '투 핫' 등과 같이 연얘와 결혼을 리얼리티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많고, 또 인기가 큰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내가 좋아하면 상대방이 나를 안 좋아하고,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면 내 맘에 안차듯 엇갈리는 게 다반사라, 이러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계속 나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매치메이킹 인디아 중매를 부탁해'는 무료한 시간에 킬링타임용으로 안성맞춤입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중심인물로는 '시마 타파리아'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중매쟁이인데, 그녀가 엮어줬거나 실패한 커플들의 에피소드들이 중심을 이룹니다. 인도에서 중매쟁이가 엮어주는 커플들인 만큼 대부분 상류층을 대상으로 한 사실상 정략결혼에 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인도 상류층의 결혼 문화를 알고 싶거나, 인도에서 왜 결혼을 중시하는지 궁금한 분들께 추천합니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단순 여행지가 아닌 실제 인도를 만나고,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스토리 본격적으로 알아보기

인도 뭄바이 최고의 중매인 시마 타파리아는 단순 맞선이 아닌 집안들의 사정을 고려해 중매를 합니다. 실제로 뭄바이에 결혼중개소가 있으며, 의뢰를 받으면 인도가 아닌 세계 어디로든 가서 일을 진행합니다. 시마는 맞선을 실패해도 의뢰인이 마음에 안 들어도 매우 당당하며, 때론 커플 사진을 갖고 점성술사를 찾아가는 의외의 모습도 보입니다.

시즌1 첫 여주인공으로는 아파르나란 미국 휴스턴의 변호사가 나옵니다. 그녀는 집안도 좋고 미모도 뛰어난 만큼, 배우자를 구하는데 매우 까다로와서 몇 번 맞선 실패를 겪습니다. 남자 주인공은 프라듀만이란 부잣집 도련님이 나옵니다. 그는 보석 사업가인 데다가 미남으로 콧대가 매우 높습니다. 자기 사랑이 너무 강해서 시마가 보여준 대상을 사진만 보고 퇴짜 놓기 일쑤입니다. 이 깐깐한 고객님들을 시마는 어떻게 이어줄까요?

시마는 아파르나에게는 점성술사와 상담을 통해 조언을 듣게 합니다. 아파르나는 데이트를 할 수록 점차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또 프라듀만에게는 인생 코치를 해줍니다. 그 사이 이벤트 기획자인 나디아란 여성은 데이트 상대에게 매우 친절하고 상냥합니다. 그녀는 비록 처음 남자한테 바람을 맞고, 주변 친구들은 결혼 후 모두 앞으로 나아가는데 자신만 뒤쳐지는 것 같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합니다. 이후 시카고에서 다른 남자를 만났는데 현재까지 잘 된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편, 부잣집 도련님인 악사이는 엄마 치마폭에 휩싸여 있는데요. 엄마는 악사이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결혼을 하라며 닥달을 해댑니다. 값비싼 보석, 옷 등을 혼수라며 미리 준비해 놓기까지 합니다. 악사이는 엄마가 하라는 데로 휘둘리다, 미인을 보고 바로 결혼을 해버립니다. 유학파임에도 불구하고 인도의 보수적인 전통을 그대로 따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인도는 아무래도 결혼에 있어 본인 의지보다는 부모님의 의견이 절대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 있는 인도인을 대상으로 한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지만, 여전히 사고방식은 인도 전통방식을 따르고 있고, 보수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다른 나라, 어쩌면 생소한 인도의 결혼문화를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