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에서 2019년 8월 9일부터 9월 28일까지 방송한 16부작 드라마입니다. 인기 영화 '극한직업'을 연출한 이병헌 감독의 드라마 진출작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최고 시청률은 1.8%에 불과했습니다. 아마도 밤 11시에 편성한 것이 원인이지 않을까 싶지만, 일단 한 번 본 사람들은 인생 드라마라고 소개할 정도입니다.
그만큼 정형화된 드라마와는 거리가 먼 독특함이 있습니다. 배우 천우희, 안재홍, 전여빈, 한지은, 공명 등이 출연했습니다. 15세 이상 볼 수 있습니다.
○ 서른살들의 이야기
서른살이 살아가고 사랑하는, 지극적으로 현실적인 이야기라고 합니다. 드라마 속 작가, PD, 등 다양한 직업군이 나오지만, 나름 고군분투하며 살아갑니다. 그 와중에 각자 아픔과 시련이 있어서, 극복하려는 노력들을 보여줍니다.
드라마 속 곱씹어 볼 만한 명대사가 많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부른 곡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 향이 느껴진 거야'는 사실 장범준의 노래로 유명하지만, 배우 안재홍이 기타 치며 부른 버전으로 들어도 충분히 좋습니다. 뒤늦게 입소문이 나면서 넷플릭스에서는 역주행 신화를 쓰기도 했습니다.
○ 스포일러 있지만 직접봐야 더 재밌는

드라마 작가를 지망하는 임진주는 7년 간 했던 연애를 끝내고, 보조작가로 하던 일까지 잘립니다. 그리고 유용한 일을 찾아 고군분투하며 자신의 드라마를 쓰기 시작합니다. 진주는 대학교 때부터 친한 친구인 이은정, 한지은과 같이 살고 있습니다.


은정은 유명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이전에 만든 다큐멘터리가 대박을 치면서 대출 없이 집을 마련한 성공한 여성입니다. 그녀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당시 성공한 사업가인 홍대와 사랑에 빠져, 제작 도움을 많이 받게 되는데 그만 갑작스러운 병으로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그 후로 은정은 남자 친구 환영을 보며, 소위 말해 귀신과 같이 사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친구들은 은정에게 문제가 있단 것을 알면서도 티 내지 않고 따뜻하게 감싸줍니다.

지은은 드라마 제작사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녀는 대학교 때 퀸카로 여러 남자들의 대쉬를 받았지만, 이제는 여덟 살 아들을 혼자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그녀의 아들은 아빠 없이도 똑똑하고 씩씩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지은 역시 씩씩하지만, 재정적 어려움을 겪다 은정네 집에 아들과 함께 눌러앉습니다. 다니는 회사에서 신입사원인 추재훈과 여러 일을 겪으며 사랑을 키워나가려 합니다.
한편, 진주는 스타PD 손범수와 일적으로 부딪히게 됩니다. 손범수는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그간 맡았던 네 개 작품들의 시청률이 높았다는 이유로 어깨에 힘을 퐉 주고 다닙니다. 둘은 한 드라마를 성공시키기 위해서 한 팀이 됩니다. 그리고 재수 없고 비호감 스타일이었던 손범수는 진주와 비포장 도로를 달리며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게 됩니다.
그리고 손범수 밑에는 전 남자친구인 김환동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건을 계기로 연애시절 이야기들이 들춰지게 되지만, 오히려 범수의 마음을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리고 모두 힘을 모아 드라마를 제작해 나쁘지 않은 성과를 얻게 됩니다. 그들만의 참된 연애를 시작한 범수와 진주.


다소 줄거리는 심플할지 몰라도, 중간중간 에피소드와 주인공들의 대사를 곱씹는 맛이 있는 드라마였습니다.
○ 외울대사 많다 많아
“나는 택배 받는 것도 너무 좋아하고 식당에서 메뉴판 보는 것도 너무 좋아하는데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이 일을 좋아해요”
"나는 사랑 같은거 안 해요. 없는 거니까..."
"뭐 달리 할 말이 없다만. 거 좀 수시로 궁금해해 주고 그러지 좀"
"바보 같은 질문 같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힘들 때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지 않는다면 뭘 할 수 있을까요?"
"'세상에 가벼운 고백은 없어요. 내가 그 고백이 싫다고 해서 상대방의 마음에 대해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에요. 어쨌든 그 마음을 움직인 이유는 당신이니까...'
"어련히? 남자가 여자를 좋아할 땐 일곱 살 난 아이와 같은 거예요. 어련히 같은 느긋한 여유가 일곱 살 아이에겐 존재하지 않는다고"
"아니 그렇게 유치한 짓을 아무 거리낌 없이 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게. 그 자신감이. 나도 빨리 성공해서 유치하게 살고 싶다. 난 성공하면 사람 확 변할 거야 유치하고 건방지게"
"사는 게 그런 건가. 좋았던 시간의 기억 약간을 가지고 힘들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시간을 버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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