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떨어지는 속도, 초속 5센티미터'

벚꽃이 눈꽃처럼 휘날리는 배경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애니메이션입니다. 본래 애니메이션을 잘 보는 편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신카이 미카토 감독의 작품은 챙겨보는 편입니다.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앞서 소개해드린 '언어의 정원'입니다만, 2007년 개봉한 '초속 5센티미터'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신카이 미카토 감독 특유의 영상미와 아름다운 음악, 잔잔하지만 깊이 있는 스토리 라인이 잘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이 제목은 신카이 마카토 감독에게 어느 팬 한명이 "알고 계시나요? 벚꽃잎이 떨어지는 속도는 초속 5cm이래요"라고 이메일을 보낸 것에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냥 벚꽃이 휘날리는 게 아닌,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슬로 모션처럼 보였던 걸까요?
'초속 5센티미터'는 총 3가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에피소드를 두고 많은 해석이 있지만, 그저 첫사랑의 아른거리는 추억을 떠올리며 시청해도 좋겠습니다. 남자 주인공의 독백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함께 울고 추억을 되짚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너무 현실적인 결론이어서 가슴이 더욱 아려올지도 모르겠지만요.
제1화 '벚꽃 이야기
'초속 5센티미터'는 첫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초등학생부터 직장인이 되기까지 시간 순서대로 진행되기 때문에, 주인공의 첫사랑에 대한 마음이 어떻게 변하고 진행되는지 따라갈 수 있습니다.
주인공 다카키는 아카리와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지만,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즈음 아카리가 갑자기 도지기현으로 이사를 가게 됩니다. 다카키 역시 중학교는 가고시마로 전학을 가게 되고요. 떨어진 두 사람은 3월 4일 만나기로 했고, 다카키는 기차를 탑니다. 하지만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리는 폭설이 문제였죠.
기관사는 승객들에게 강설로 인한 정차를 해야한다며 계속 안내합니다. 스피커로 들리는 기관사의 무전은 끝없이 내리는 눈만큼이나 감성을 자극했습니다. 기차는 운행과 정차를 반복하더니 결국, 복구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다카키가 탄 기차는 그 때부터 2시간 동안 아무것도 없는 황야에 계속 서있었고, 그는 울지 않도록 참고 있었습니다. 초조한 그의 내레이션이 계속되고, 다카키는 히카리가 자신을 기다리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기를 빌고 또 빌었습니다.
약속한 시간이 한참이나 지나 기차가 도착했음에도 불구하고, 히카리는 계속 기다리고 있었고 둘은 드디어 짧은 만남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계속 함께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단 것을, 이미 알고 있던 두 사람이었습니다. 그 후로 두 사람은 연락이 끊깁니다.

제2화 '우주비행사'
우주비행선이 발사대까지 배달되는 속도 초속 5센티미터.
고등학교에 진학한 다카키의 마음은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있습니다. 그는 카니에와 등하교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2부는 그런 카니에의 시선으로 진행됩니다.
카니에는 다카키를 짝사랑하고 있었죠. 그녀는 다카키에게 고백을 하고 싶지만, 누군가 있음을 지적합니다. 카나에는 "타카키가 있는 곳에 오면 가슴속 깊은 곳이 조금 아려온다"라고 합니다.
다카키는 히카리에게 수취인불명의 문자를 계속 보내고 있습니다. 그는 무중력 상태의 공허한 우주를 혼자 떠도는 우주비행사처럼 외로운 사랑을 하고 있습니다.
제3화 '초속 5센티미터'
성인이 된 다카키는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또 채워지지 않는 마음에 슬퍼합니다. 그는 직장에 다니고 있지만, 계속 일만 하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조차 모릅니다. 그래서 어느 날 아침, 다카키는 갑자기 회사를 그만둡니다. 지난 3년 간 사귄 여자 친구와도 헤어집니다.
그러다 철도 건널목에서 스쳐 지나치게 된 아카리. 아카리는 다른 남자와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다카키는 뒤를 돌아보면 아카리도 분명 자신을 돌아볼 것으로 믿습니다. 그러나 때 마침, 열차가 지나가고 그녀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어쩌면 청춘을 다해서 사랑했던 그사람과 운명적인 찰나의 만남, 그것이 계기가 되어 다카키는 진정으로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명대사 기억하기
"그 순간, 영원이라든가 마음이라든가 영혼 같은 것이 어디에 있는 건지 알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견딜 수 없이 슬퍼졌다. 아카리의 그 따스함을, 그 영혼을 어떻게 다루면 좋을지 어디에 가져가면 좋을지 그것을 나는 몰랐기 때문이다"
"어느 정도의 속도로 살아가야 너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지금도 당신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천 번도 넘게 문자를 주고 받았지만 마음은 1센티밖에 가까워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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