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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르르씨_영화 드라마

100만 돌파 디즈니 '크루엘라' - 여자 조커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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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원래부터 뛰어나고, 못됐고, 약간 돌았지!"


알고 보면 이 말이 일명 '도른 자'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 아닌, 매우 슬픈 대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아픈 과거를 딛고 여자 '조커'처럼 변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의 공허한 마음을 대변한 대사였죠.

오늘은 누적 관객수 125만명을 돌파한 핫한 영화 '크루엘라'를 가져왔습니다. 글렌 클로즈가 영화 총괄 프로듀서로서 역할을 했고, 흥행에 성공해 시즌2도 나온다고 합니다. 코로나 시국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난 흥행성적을 올렸으니 말이죠.

'라라랜드(LA LA LAND)' 여주인공 엠마스톤의 눈에 띄는 변신, 그리고 영국 유명 배우 엠마 톤슨까지 두 엠마의 활약상이 돋보입니다. 이 영화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1961)에 등장하는 빌런 '크루엘라'를 모티브로 했다고 하지만, 패션 외모 등에 있어 단순 차용만 했을 뿐 완전히 다른 영화입니다. 머리를 정중앙에서 반반씩 나눠, 흑발과 백발을 하는 이상한 빌런이죠.

애니메이션 '101마리 달마시안'에서 클루엘라는 얼룩무늬 모피를 만들기 위해 달마시안들을 납치하는 이상한 빌런이지만, 뭐 아동용이니까요. 이번 영화 '크루엘라'는 마치 조커처럼 흑화 하는 크루엘라와 그렇게 변할 수밖에 없는 그녀의 아픈 가정사까지 탄탄한 스토리를 보여줍니다.

영화 곳곳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오마쥬한 장면들이 돋보이기도 합니다.



10년만에 제작

영화 '크루엘라'는 본래 2011년 제작이 결정됐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계속 개봉이 늦어져 이제야 스크린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기존 '101마리 달마시안'이 워낙 유명한 데다, 이를 모티브로 한 실화 영화가 나올 것이란 예상을 한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크루엘라를 엠마스톤이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 화려하게 잘 소화해 냈고, 엠마 톤슨의 탄탄한 연기력까지 영화 깊이를 더했습니다. 자상한 어머니상(?) 엠마 톤슨이 이런 악역을 한 적이 있었던가요? 어쨌거나 두 사람이 정면 대결하는 모습은 화끈하고 뛰어난 볼거리를 제공해, 상영시간 2시간이 넘는 133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즐길 수 있습니다.


간단히 정리해 본 스토리

'흑발 반, 백발 반' 다소 튀는 외모로 태어난 에스텔라는 어릴 때부터 성격이 강해 친구들과 많이 싸우곤 했습니다. 결국 퇴학까지 당한 그녀는 홀어머니와 함께 런던으로 갑니다. 런던에 도착한 그 첫날, 엄마는 화려한 파티 속에 있는 지인을 만나러 갔다가 달마시안 3마리가 덮지는 바람에 벼랑에 떨어져 사망합니다. 에스텔라는 자신이 사고를 치는 바람에 엄마가 죽었다며 죄책감에 시달리죠.

소매치기를 하며 연명하던 에스텔라는 친구 재스퍼의 도움으로 백화점에 취업하지만 허드렛일을 합니다. 하지만 천재는 천재를 알아보는 법! 찔러도 피 한 방울 안나올 것 같은 도도한 디자이너 남작부인의 눈에 띄게 됩니다. 자신의 인생을 한탄하며 술 취해 만든 쇼윈도 디스플레이가 남작부인에게는 센세이셔널했던 겁니다. 사실 에스텔라는 소매치기를 하기 위해 매번 다르게 의상을 디자인하는 고급 인재이긴 했습니다. 그럼에도 런던 패션계를 쥐고 흔드는 남작부인과 함께 일한다는 것은 엄청난 기회였죠.

남작부인은 언뜻보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미란다(메릴 스트립)와 비슷합니다. 출근길에 코트와 가방을 짚어 던지곤 합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미란다의 시그니쳐 행동이었죠. 남작부인은 또 점심을 복잡하고 까다롭게 주문하기도 하는데요. 미란다가 스테이크를 먹지 않았던 것과 달리, 남작부인은 연어구이를 맛있게 먹긴 합니다. 이 정도면 대놓고 오마쥬?

그러다 에스텔라는 죽은 엄마의 목걸이가 남작부인에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달마시안 3마리를 휘슬로 컨트롤하는 남작부인을 보고, 엄마를 죽인 범인이 바로 그녀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결국 에스텔라는 '크루엘라'로 빠르게 흑화 되어 복수를 꿈꿉니다. 어린 시절 우울한 이야기는, 그녀가 뼛속까지 미친 인간으로 변할 수 있는 타당성을 뒷받침해 줍니다.

그리고 쓰레기 더미로 만든 드레스, 인어라인 드레스 등 상상을 초월하는 화려한 패션쇼를 제공합니다. 특히 남작부인이 탄 차를 리본으로 봉인한 후, 그 위에 올라가 긴 치마를 늘어뜨린 패션쇼는 단연 압권이었습니다. '남작부인을 짓밟고 크루엘라의 시대가 열렸다'는 그런 메시지의 패션쇼였죠. 남작부인이 자신의 대표작품을 창고에 가둘 것을 알고, 비즈 대신 나방 애벌레로 작품을 완성한 씬은 또 어떤가요!


여기부터는 스포일러

그녀는 엄마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남작부인에 대한 복수를 꿈꿨는데요. 남작부인은 결국 에스텔라가 크루엘라임을 알아채고, 그녀를 불에 태워버립니다. 그렇지만 주인공은 죽지 않죠. 남작부인을 가장 최단거리서 보필하던 집사가 에스텔라를 구해줍니다.

그리고 에스텔라의 죽음 엄마는 사실 보모였으며, 친엄마는 남작부인이었단 사실을 알려주죠. 남작부인은 최고의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반쯤 미쳐있었고, 원치 않는 임신을 하자 딸을 몰래 버릴 것을 사주했었습니다.

남작부인이 친엄마란 사실은 에스텔라에게 더욱 상처가 됐습니다. 그리고 크루엘라 아닌 에스텔라는 남작부인에게 찾아가 자신이 딸이란 사실을 말합니다. 하지만 남작부인이 누구던가요? 딸을 안아 보자 하고 말하며 벼랑에서 또 밀어버립니다. 이를 모든 사람이 보게 되고, 남작부인은 결국 철컹철컹.

모두가 에스텔라의 죽음을 애도했습니다. 그러나 에스텔라는 죽기 전, 크루엘라에게 모든 유산을 상속했습니다. 그래서 크루엘라는 당당히 과거 남작부인이 살던 궁궐같은 집에 입성하죠. 물론 그녀의 친구들과 반려견, 달마시안 3마리까지 함께였습니다.


쿠키영상 1개

영화 맨 끝에는 쿠키영상도 빼놓지 않고 봐야합니다. 남작부인의 변호사였지만 해고된 로저, 그리고 에스텔라의 베스트 프렌드인 애니타에게 달마시안 새끼들이 한 마리씩 배달되고... 바로 크루엘라가 보낸 선물! 이 것이 원작 '101 달마시안'과 이어집니다. 산책하다 우연히 만나 둘의 사랑이 이뤄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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