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종영 드라마 - 시즌2 나올까?

“이번 사건의 쟁점은?”

명대사를 남긴 드라마 '로스쿨'이 16부작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워낙 숨 막히는 전개와 사건으로 유독 빠르게 종영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는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열린 결말'을 통해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보입니다. 평균 시청률은 6.1% 이지만, 넷플릭스에서도 늘 상위권을 차지했으니까요.

'로스쿨'은 리얼한 법정씬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서병주 전 검사이자 교수가 사망한 사건부터 그를 죽음에 이르게 한 주래동 뺑소니 사건. 그리고 서병주 검사의 절친인 고영수 국회의원의 선거법 위반 사건과 고영수 의원의 아들 고영창과 로스쿨생인 전예슬의 데이트 폭력 사건, 이만호 살해 사건까지... 다양한 사건들이 다양한 법률 쟁점으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진행됐습니다.

그 촘촘한 연결고리 만큼이나 곳곳에 깔려있는 떡밥, 그리고 법률 용어와 사건의 쟁점(드라마에서 친절하게 자막으로 설명해주기는 합니다만)을 모두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한 번 더 정주행 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그러다 보면 강솔A의 전문 영역인 사실적시 명예훼손이라든가, 전예슬 양 사건으로 인한 폭행과 정당방위, 특별 번호인제도, 피해사실 공표죄 등 다양한 법률적 지식을 자연스럽게 터득하는 효과가 있겠죠.


제 15화~16화

로스쿨 제15화에서는 드디어 강솔A의 쌍둥이 언니인 에리카신이 나오나 싶었는데, 알고 보니 에리카신으로 위장한 강솔A였습니다. 그녀는 에리카신인 척 고형수 의원의 자백을 받아서 대포폰으로 여론조작 댓글 행위를 했음을 입증했습니다. 마지막화에는 드디어 에리카신이 나와 결정적 증언을 하고 다시 미국으로 떠나긴 하지만요.

한준휘는 죽은 삼촌에 대한 오해를 털어내고 '공정한 저울질로 억울한 사람을 만들지 말라'던 말을 계속 곱씹습니다. 또한 김은숙 교수 노트북을 해킹한 사건으로 재판받고 있는 유승재는 최후 변론해서 선처가 아닌 엄벌에 처해달라고 스스로 벌을 줬습니다. 김은숙 교수는 그런 승재가 실형을 살까 봐 또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줬고요.

그 외 전예슬은 김은숙 교수의 '리컬 클리닉'에서 자신과 비슷한 데이트 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을 상담하고 강경하게 조언해주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강솔B는 어머니와의 관계가 심각해 보였는데, 가족상담에서 오히려 유아기적 관계에 머물고 있다며 이를 개선할 것을 조언받습니다.

양종훈 교수와 김은숙 교수의 로스쿨 제자들은 책에서가 아닌 실제 법률적 사건들을 겪으면서 멋진 법조인으로 성장했습니다. 제가 다 뿌듯하더라고요.


시즌2 나올까? (스포일러 주의하세요)

드라마 마지막은 강솔A가 변호사, 한준휘는 검사가 된 장면이 나옵니다. 강솔A는 박근태와 함께 법률사무소를 운영하는데, 의뢰인들이 박변보다 강솔A를 훨씬 선호하는 듯 그려집니다.

그리고 양종훈 교수의 갑작스러운 호출에 서둘러 로스쿨로 향하고, 어딘가로 함께 출동하죠. 재킷을 멋지게 휘날리면서요. 카메라는 모델 워킹을 하는 세 사람을 비춰주며, 양종훈 교수의 멋진 내레이션으로 마무리됩니다.

"법은 불완전한 정의다. 하지만 법을 배우는 순간 그 법은 완전한 정의여야 한다. 정의롭지 못한 법은 가장 잔인한 폭력이니까"

생각해보면 강솔A와 한준휘는 썸 아닌 썸을 계속 탔지만, 둘 사이의 아무런 진전이 전혀 없습니다. 여느 드라마와는 다른 전개로, 아마도 시즌2가 나온다면 로맨스가 좀 더 섞이려나요?

아직까지 남은 스토리가 많습니다. 양종훈은 고영수와 마지막 대화를 하면서, 끝까지 서병주 사건이 뇌물인지 선물인지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양종훈은 서병주와 마지막 대화를 하면서, 결국 법 또한 허술함이 있었고 그를 이용했음을 씁쓸하게 토해냅니다.

진형우와 서지호 간의 사건도 아직 해결이 안 됐습니다. 진형우는 양종훈이 '썩은 동아줄'이라고 일깨워주는 바람에 고형수와 손절을 했고, 덕분에 법망을 또 잘 피해 갔습니다. 서지호의 사건은 아직 진행 중이어서 함께 헌법재판소로 들어서며 끝이 납니다. 그래서 열린 결말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