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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르르씨_영화 드라마

영화 ‘독전’ - 그래서 이 선생이 누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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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보기 시작하면 중간에 멈출 수 없는 몰입도를 자랑하는 영화 ‘독전’입니다. 범죄 누아르 장르이며, 123분 동안 플레이됩니다. 2018년 5월 개봉했으며, 잔인하고 선정적인 장면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15세 관람가입니다.

누적관객수 520만 명 이상 동원한 흥행작이며, 배우 고 김주혁의 마지막 작품으로 유명합니다. 그의 연기와 존재감은 더 이상 말할 것도 없습니다. 조진웅, 류준열, 김성령, 박해준 등 굵직한 배우들이 출연했습니다. 이해영 감독이 연출했습니다.


알아두면 쓸데있는 사전 정보

‘독전’은 두기봉 감독의 ‘마약전쟁’(2014)을 각색한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크게 두 가지 스토리를 갖고 있습니다. 첫째는 형사 원호가 왜인지 ‘이선생’에게 매우 집착하여 오랫동안 마약 조직을 추적하고, 이선생을 잡기 위해 목숨을 거는 이야기입니다.

두 번째는 알고 보니 영화 속에는 이선생을 사칭하는 수많은 이선생이 있고(이선생을 사칭한 사람은, 이선생이 기억한 것만 9명), 이선생 조차 가짜 이선생을 찾아 복수를 하고 있는 스토리입니다. 스토리도 스토리이지만,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이 몰입감을 더해줍니다.


원호와 영락... 그리고 진하림, 브라이언 리의 존재감

영화 첫 시작은 형사 ‘원호’(조진웅)가 끝없이 광활한 노르웨이의 눈 쌓인 도로를 질주하며 시작됩니다. 그는 오랫동안 마약 조직을 추적해 왔고, 그 최고 실세인 이선생을 쫓고 있습니다. 이선생은 천재적으로 마약을 조제하는 인물로, 뒤에 꽁꽁 숨어서 거물들을 조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원호는 처음 자신이 아끼는 프락치 수정을 보내보지만, 이내 죽고 맙니다.


그러던 이선생 조직의 후견인인 ‘오연옥’(김성령)이 마약공장 폭발 사고에서 간발의 차로 벗어나 경찰서로 도망을 옵니다. 그녀는 원호에게 이선생에 대해 알려주는 대신, 자신의 신변을 보호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그녀는 운전기사를 통해 약을 전달받고, 시켜준 국밥을 먹다 저혈당 쇼크로 갑자기 죽습니다.


결국 원호는 버림받은 말단 조직원 ‘서영락’(류준열)과 함께 이선생을 잡기로 하고, 함께 아시아 최대 바이어 진하림(김주혁)을 만나게 됩니다. 진하림은 와이프와 마약에 늘 취해있는 듯하고, 원호는 조직의 상무인 박선창인 척 위장해 접근합니다. 진하림의 행동을 배운 원호는 다시 진하림인 척하며 박선창을 만나는데, 그 와중에 마약을 과다 복용해 죽다 살아납니다.

서영락은 원호를 도와주는 듯 이용합니다. 마약을 제조하는 소금공장에 일하는 농아 남매가 무장했다는 사실을 원호에게 알려주지 않아 동료 형사가 죽게 됩니다. 늘 침착한 말투의 서영락은 ‘형사님은 그래도 내가 필요할 것’이라며 설득합니다. 그리고 같이 이선생을 잡기 위해 터미널로 향합니다.


드디어 브라이언 리(차승원)가 등장합니다. 그는 재벌 2세이자 캐나다 신학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다고 하지만, 마약을 대규모로 제조 유통하고 있습니다. 브라이언 리는 자신이 이선생이라고 말하며, 영화 초반에 죽은 수정이가 남긴 다잉 메시지 ‘무한대’를 상징하는 반지를 차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호는 형사의 촉으로 ‘브라이언 리는 이선생이 아니다’라고 말합니다.

그때 이선생이 보냈다는 뭔가가 브라이언 리 앞에 도착하고... 그 안에는 죽은 사람의 손에 핸드폰이 끼워져 있는데, 그 핸드폰에 이선생으로부터 온 전화가 울리기 시작합니다. 대체 이선생은 누구일까요?


여기부터는 반전 (스포일러 주의)


브라이언은 결국 ‘진짜’ 이선생한테 불려가 죽임을 당하게 되는데, 이선생은 ‘현실이 지질하니까 어떻게든 보상받고 싶은 심리’로 나를 사칭했다고 비웃습니다. 이선생은 바로 서영락.

결국 원호는 이선생을 잡기 위해 모든 걸 다 바쳤지만 동료를 잃고, 이선생을 이용하려는 사람들과 싸웠습니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이선생이 사망했다며 대대적인 공표를 하게 됩니다. 진짜 이선생은 따로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말입니다.

마지막 장면은 원호가 노르웨이의 그 눈 쌓인 도로를 달리는 장면으로 다시 넘어갑니다. 그러다 허름한 집 앞에서 ‘라이카’를 외치자 건강해진 영락의 개가 달려 나옵니다. 알고 보니 원호는 ‘라이카’에게 GPS를 달았던 것. 이선생은 그곳에 있었습니다.

결론은 중의적인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선생은 자신의 슬픈 과거를 담담히 들려주고, 원호는 눈물을 글썽이며 “넌 살면서 행복했던 적이 있냐?”라고 묻습니다. 그리고 카메라는 허름한 집을 보여주는데 ‘쾅’ 총성이 울립니다. 원호가 이선생을 죽이는 것인지, 아니면 서영락이 자살을 하는 것인지. 집 밖에 있었던 천재 마약 제조자 농아 남매는 총성을 듣지 못하고 여전히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근데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된 걸까요? 그들이 서로 쫓고 쫓은 것은 어쩌면 허상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억할 만한 대사

“어떤 한 인간을 집착하다 보면,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이상한 신념 같은 게 생기거든? 근데 왜 난 네가 뭔가 와 닿지가 않냐?”

“그래서요? 제가 누군데요? 전 제가 누군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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