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집? ‘스위트홈’ - 호러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웹툰 원작, 편당 제작비 30억원!

'스위트홈'은 김칸비 작가의 네이버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고 있는, 편당 제작비 30억 원의 대작 드라마입니다. 넷플릭스에 상륙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특히 이응복 감독은 '태양의 후예', '도깨비', '미스터 선샤인' 등 히트작을 줄줄이 내놓았던 터라 더욱 기대가 컸습니다.

언뜻 보면 좀비를 주제로 한 대작 히트 드라마 '킹덤'과 같은 궤를 한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스위트홈에는 좀비가 아닌 괴몰이 나오긴 하지만요. 코로나 19로 특수한 상황인 만큼, 마냥 드라마 허구이겠거니 하고 보기엔 공포심이 더욱 와 닿는 것 같습니다.

웹툰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드라마로 만드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각색은 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결말 또한 다르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시즌 1은 총 10부작이며, 각각 러닝타임은 평균 45분~59분입니다. 시즌2도 예정되어 있습니다.


노약자 임산부 관람주의

외톨이 고등학생 '현수'(배우 송강)는 사고로 가족을 잃고 낡은 아파트 '그린홈'에 입주합니다. 딱 봐도 허름한 차림, 허름한 꼴에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곤 합니다. 그렇게 홀로 게임만 하다 죽어버릴까 생각을 하는 그의 집 문을 두드린 것은 다름 아닌 괴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멀쩡한 여자인 듯했으나 손을 보여달라고 하자 돌변하여 문을 부수어 버릴 듯 두드립니다.

반면 여동생 '이은유'(고민시)와 함께 사는 오빠 '이은혁'(이도현)은 아르파이트를 가던 도중 아파트 문이 잠겨있음을 알게 됩니다. 소방관 '서이경'(이시영)에 통화도 되지 않는 상황임을 알아채고, 열린 문을 틈타 들어온 괴물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됩니다. 죽을 뻔했던 은유는 깡패인 줄 알았던 '편상욱'(이진욱), 베이시스트 '윤지수(박규영)', 주님의 뜻을 외치는 '정재헌(김남희)'에 의해 목숨을 건지게 됩니다.

1화는 현수가 코피를 쏟으면서 끝납니다. 주인공이라고 생각했던 현수인 만큼 나름 쇼킹한 결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괴물로 변한 만큼 다른 특별한 내용이 있겠죠? 2화에서는 현수의 어렸을 때 이야기가 나옵니다. 현수는 갑작스러운 차 사고로 아빠, 엄마, 여동생을 한 번에 잃게 됩니다. 맞은 편 트럭 운전사가 괴물로 변하기 직전 갑자기 코피를 쏟으며 기절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례식에서 유산으로 꼴랑 3천만 원을 받았다고 난리를 치는 현수.

한편 은유는 계속 편상욱과 엮이게 됩니다. 죽은 줄 알았던 현수네 옆집 여자가 괴물에게 어깨를 뜯어 먹히고, 상욱이 옆집 여자를 금이 가 있는 벽 사이에 넣고 매장시켜 버립니다. 정부는 결국 '국가재난경보, 코피, 혼절, 공격성 표출 등의 이상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즉각 격리조치 요망'이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보냅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집, '스위트홈'에서 벌어지는 잔인한 이야기. 그 곳에서 사람들은 결국 어떻게 살아남을까요?


좀비와는 다른 괴물들

'스위트홈'에 나오는 괴물들은 좀비와는 조금 다릅니다. 사람들이 갑자기 괴물로 변하지만, 특별한 법칙은 없습니다. 코피를 쏟고 기절하고 나면 괴물로 변해있고, 괴물로 변한 후 형태와 능력도 각각 다릅니다. 이 괴물들은 좀비처럼 물리거나 어떤 전염병으로 변한 게 아니며, 인간 각각의 욕망에 따라 변한다고 합니다. 근육 괴물도 있고, 머리가 반이나 잘려 있는 괴물도 있습니다. 불을 질러도 죽지 않아 참 강한 괴물이구나 생각했던…

때문에 괴물로 다 변하지 않고, 반인간 반괴물 상태가 되기도 합니다. 괴물이라고 해서 인간을 모두 해치는 것이 아닌, 자기 조절에 따라 인간 편에 서는 괴물도 있습니다. 좀비물을 생각한 시청자라면 다소 실망할 수도 있지만, 인간의 욕망을 다룬 점에서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꽤 잔인하고 징그러운 장면이 많기 때문에 평소 호러물을 좋아하지 않는 분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줄거리 전개 방식이 다소 뻔하긴 하지만, 남다른 설정과 흡입력으로 호러물 좋아하는 분 사이에서는 기억에 남는 명작으로 꼽히고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