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꺄르르씨_영화 드라마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그 여자 - 같은 듯 다른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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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노어 릭비'는 독특한 구성의 영화입니다. 한 연인의 사랑, 그리고 이별을 남자의 시점에서 한 번, 여자의 시점에서 한 번, 그들 시점에서 한 번 등 총 3편으로 만들었습니다. 보는 편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는 남녀 입장차를 느낄 수 있습니다.

2015년 4월 개봉했으며, 네드 벤슨 감독에 제임스 맥어보이, 제시카 차스테인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15세 이상 관람가로, 관람시간은 122분으로 다소 깁니다.



총 3편의 영화, 독특한 구성

‘엘리노어 릭비’는 Them, Her, Him 총 3편으로 되어 있습니다. 모두 동일한 사건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지만, 보는 시점에 따라 느끼는 감정이 각각 다르게 느껴집니다. Them과 Her는 비교적 차이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는데, 실제로 저 또한 그렇게 느꼈습니다.

그러나 전체 스토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세 편 다 보시는 편을 추천 드립니다. Him은 남자의 시선으로 진행되는데, 확실히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처럼 남녀의 차이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감독은 비틀즈의 ‘엘리노어 릭비’ 노래 가사 중 ‘이 외로운 사람들은 다 어디에서 왔을까요?’란 구절에서 이 영화를 떠올렸다고 합니다. 그렇게 이 영화는 외로움, 상실, 공허에 대해 얘기하듯 무겁지만, 결코 낯설지 않습니다.


여자와 남자의 입장은 각각 다르다


'엘리노어 릭비'는 릭비가 정신없이 집 밖으로 뛰쳐나와 막 걷다가 갑자기 다리 한가운데 빠지는 것으로 첫 시작합니다. 다행히 바로 구조된 릭비는 남편이 있는 곳이 아닌, 예전 부모님과 살던 집으로 갑니다. 그리고 남편과 만남을 모두 거부합니다. 처음엔 이유를 몰랐지만 영화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두 사람이 아이를 사고로 잃었음을 보여줍니다.

릭비는 아이가 없는 집과 삶을 고통스러워했습니다. 또 릭비가 느끼기에 남편은 자신에게 무심했고요.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지? 릭비가 코너에게 느끼는 감정은 그렇습니다. 릭비의 아버지는 심리학과 교수입니다. 누가 봐도 우울증에 빠져있는 그녀를, 그냥 하고 싶은 대로 놔둡니다. 릭비의 엄마 또한 묵묵히 그녀를 지켜봐 줍니다.

릭비는 긴 머리를 짧게 자르고, 대학에서 공부를 시작합니다. 그리곤 결국 가족들에게 ‘같은 집에 있어도 완전히 남인 것 같았다’며 속 마음을 털어놓습니다. 그녀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에 현실에서 도망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혼자가 된 코너는 늘 릭비를 그리워합니다. 릭비가 있는 곳을 수소문해서 따라다닙니다. 결국 코너는 릭비가 강의를 듣는 대학교까지 따라가지만, 그녀는 차갑기만 합니다. 코너는 현실을 살아야 했습니다. 여전히 바(Bar) 문을 열고, 일을 합니다. 묵묵히 하루하루 살다보면 언젠가 상처가 치료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릭비와 코너가 인생 선배인 각자의 부모님께 조언을 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부모님들은 각각 ‘과거는 과거일 뿐’, ‘인생은 네 뜻대로 흘러가 주지 않는다’며 그저 견딜 뿐이라고 조언해 줍니다. 그렇게 각자 다른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각자 다른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아갑니다.

영화 중간 코너가 다른 여자와 외도를 고백하는 장면은, 남녀 시각차이를 가장 크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미 모든 걸 포기했던 릭비는, 코너의 고백을 담대하게 받아들였다 생각하고 코너는 그 이유를 릭비 탓으로 돌리며 매우 원망하고 서로 크게 싸웠다고 기억하죠. 서로의 기억이 이렇듯 어긋나는데, 그럼에도 사랑은 계속될 수 있을까요?

두 사람은 아직 서로를 그리워 하긴 하지만, 이전과 같은 관계를 유지할 수 없었습니다. 릭비는 혼자서 아픔을 치유하고, 코너는 그런 릭비를 뒤에서 쫓아갑니다. 맨 마지막 장면, 릭비의 표정이 다소 밝은 것으로 봐서 그녀는 코너가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아는 듯합니다. 그렇게 서서히 둘의 걸음 보폭은 좁아질까요? 영화는 그렇게 열린 결말로 끝납니다.


기억할 만한 대사

“인생은 네 뜻대로 흘러가주질 않지. 사랑의 종착역이 결혼이란 게 이미 함정이야”

"또 사라지기 전에 붙잡으려면 어쩔 수 없잖아"

"이런 슬픔엔 정확한 처방전이 없어"

"사랑은 시간 차가 아닌 거리차로 놓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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