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황사나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을 볼 때면 이 영화를 떠올립니다. '인터스텔라' 첫 장면이 모래바람으로 뒤덮인 지구,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이 나오거든요. 실제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언뜻언뜻 사로잡힙니다. 코로나19까지 발생하니 이 영화가 더욱 떠오르더라고요.
천재 영화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작품입니다. 매튜 매커너히, 앤해서웨이, 제시카 채스테인, 마이클 케인, 맷 데이먼 등이 출연했습니다. 제시카 채스테인은 엘릭노어 릭비에서 묵직한 연기를 보여줬는데, 인터스텔라에서도 존재감이 큽니다.
2014년 11월 첫 개봉했으며, 국내 관객수만 1천만명을 넘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러닝타임은 169분으로, 세 시간 가까이 돼서 각 잡고 봐야 합니다. 12세 이상 관람가이기 때문에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습니다.
관객 평점이 9.12에 달할 정도로 모두가 인정하는 명작입니다. 제8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그중 시각효과상을 수상했습니다.
과학적 지식은 잘 모르지만... 나름 정리해본 스토리
전 세계가 식량조차 구하기 힘들 정도로 황폐해진 지구, 모래바람이 폭풍이 되어 몰려옵니다. NASA의 전 직원인 쿠퍼(매튜 맥커너히)는 유일한 식량인 옥수수를 대량으로 재배하며 간신히 가족과 살고 있습니다, 그의 어린 딸 머피는 자꾸 방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데요, 쿠퍼는 이를 심상치 않게 여기고 특정 싸인을 따라갑니다.
그 끝엔 해체된 줄 알았던 NASA가 있었고, 쿠퍼는 존 브랜드 박사와 전 동료였던 브랜드를 만납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었던 그들은 쿠퍼에게 우주 비행사를 부탁합니다. 머피는 가지 말라고 하지만, 더 이상 지구에 살 수 없음을 안 쿠퍼는 인류가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그렇게 우주여행을 시작합니다.
사실 과학적 지식이 많지 않아서 우주여행 부분을 완벽하게 이해하긴 힘들었습니다. 쿠퍼 일행은 웜홀을 통해 새로운 행성으로 가는데요, 첫 번째 도착한 행성은 끝없는 바다와 물이 있었습니다. 무심히 걷다가 갑자기 덮쳐온 거대한 해일로 동료 한 명을 잃습니다. 그들은 다시 지구로 돌아왔지만, 이미 지구의 시간은 23년이나 흘러있었습니다. 중력의 차이가 행성 간 시간의 차이를 만들기 때문에, 지구의 시간은 달리 흘렀던 거겠죠.
다음으로 쿠퍼 일행은 만 박사가 있다는 행성으로 가는데, 알고 보니 만 박사는 자신이 구출당하기 위해 지구에 잘못된 정보를 줍니다. 결국 만 박사는 우주선을 빼앗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그 과정에서 우주선이 망가져버립니다. 그러다 쿠퍼는 블랙홀에 빠져 이상한 차원으로 진입하게 되고, 거기서 딸 머피가 어렸을 적, 자신이 NASA로 향하는 첫 장면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차원 저 뒤편에서 가지 말라고 소리치는 쿠퍼의 모습은, 정말 공포 영화만큼이나 섬뜩했습니다. 그 진동을 어렸을 적 머피가 느꼈던 거예요. 떨어지던 책들은 다른 차원의 쿠퍼가 지구 쿠퍼에게 사인을 주기 위해서였던 거죠. 가지 말라고 했는데, 오히려 그걸 싸인으로 받아들여 일을 시작했으니...
한편, 머피는 23년이 흐른 후 지구에서 브랜드 박사의 일을 돕습니다. 이제는 아버지가 가족을 떠났다는 원망보다 그의 업적을 응원하고 지원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녀는 다른 차원에 빠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나섭니다. 쿠퍼는 머피가 해결하지 못한 중력 방정식 해답을 동료를 통해 제공합니다.
결국 머피는 인류를 지구 생태계와 흡사하게 만든 우주정거장으로 이동시키는 데 성공하게 되고, 아버지를 구합니다. 그러나 지구의 시간은 이미 83년이 흘러 머피는 이미 120살이 되었고, 죽음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중력을 거스른 쿠퍼는 지구를 떠날 때 모습 거의 그대로였죠.
자신보다 나이 들어버린 딸의 임종을 보는 쿠퍼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결국 이를 볼 수 없었던 쿠퍼는 자리를 뜨고 새로운 모험에 나섭니다. 결말은 인류를 구한 할리우드식 전형적인 해피엔딩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꼽은 명장면
첫 번째는 쿠퍼가 다른 차원으로 흘러들어 가, 과거 자신에게 가지 말라고 외치는 장면입니다. 과거 딸에게 일어났던 이상한 현상이, 바로 자신이 보냈던 사인임을 알게 되는 장면이죠. 시간을 돌릴 수도 없고, 당시 미션은 실패한 상태였고, 그 얼마나 가슴이 절절했을까요.
마지막 장면에서 할머니가 되어버린 딸 머피는 쿠퍼에게 브랜드를 찾아 떠나라고 말합니다. 쿠퍼가 다른 차원으로 떨어질 때, 브랜드는 혼자 애드먼즈 행성에 도착합니다. 그 행성은 인류가 바라던 곳이었을까요? 우주 헬멧을 벗어던진 그녀의 모습은 그곳에 공기가 있음을 짐작케 합니다. 그렇게 그녀는 모든 걸 이룬 표정으로 베이스캠프를 치고, 인류를 기다리며 막을 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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